뇌전증의 종류는 다양하며, 여러 종류와 양상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발작은 증상이 양쪽 뇌에 걸쳐 전반적으로 발생하는 것인지, 또는 어느 한 부위에 국한되어 발생하는지에 따라 전신발작과 부분발작으로 대별됩니다.
전신발작
강직 - 간대 또는 대발작
이는 가장 흔한 형태의 발작입니다. 대발작 중에 환자는 본인이 느끼는 어떤 전조 증상 없이 의식을 잃으며, 근육은 수축하고 쓰러집니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데도 소리를 지르거나 신음하는 수가 있습니다. 입술에서는 침이 나오고 얼굴은 처음에는 푸르다가 창백해지는 수도 있습니다.
경련 시간은 보는 사람은 길게 느껴질지라도 일반적으로 1-2분 정도입니다. 발작을 자세히 관찰하면 처음에는 몸이 뻣뻣해지는 `강직기'를 거쳐 이후에는 몸이 부들부들 떠는 `간대기'로 넘어가고, 보통 몇분 후면 축 쳐지게 됩니다. 그 후 몇 시간 동안 깊이 잠자는 수도 있고, 일어나 잠에서 깨면 두통을 호소하거나 각종의 몸이 불편한 느낌을 갖는 수가 많습니다.
이런 유형의 발작에서는 신경학적 검사와 뇌자기 공명영상 등의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수가 많고 뇌파검사에서만 뇌 전반에 걸친 발작파가 관찰될 수 있습니다.
소발작
이런 유형의 뇌전증은 소아에서 흔하고 성인에게서는 드물게 나타납니다. 환아는 마치 꿈꾸는 듯 잠시 멍하게 앞을 응시하다가 곧 이전에 하던 행동을 계속합니다. 이 동안에는 기억이 없고 짧지만 마치 영화의 정지화면을 보는 듯한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눈을 깜박거리거나 멍하게 앞을 응시하고 있는 정도이며 팔 다리에 강한 경련이 나타나지는 않고 자극을 주어도 반응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심하면 하루 수 십 차례까지 오는 수가 있습니다. 뇌파상 특징적 3 Hz 극서파 복합이 나타나고, 뇌자기 공명영상은 이상이 관찰되지 않습니다. 잘 발생하는 연령은 주로 6-7세이고 보통 사춘기가 되면 많은 경우 사라지나 소발작 환자 3명중 1명에서 나중에 대발작으로 발전하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근간대성 뇌전증 (마이오크로닉 뇌전증)
이는 의식변화는 별로 없이 마치 깜짝 놀라 듯 전신 근육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는 것(경축)입니다. 이때 주로 오므라트리는 동작이 눈에 띕니다. 그러나 이와 감별 해야 하는 것으로서 여러 가지 정상적인 것과 다른 질병에 의한 것 (이것들은 간질은 아닙니다) 들이 있으니 자세한 것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겠습니다.
경축과 정반대로 깜짝 놀라며 힘이 빠지는 듯한 발작이 있는데 이것을 탈력(무동성)발작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마이오크로닉 뇌전증의 한 변형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부분발작
부분발작의 경우 환자는 뇌전증로 의식을 잃기 전에 많은 경우 전조 (경계경보)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는 발작이 시작되기 전에 일종의 경고와도 같은 것으로서 배속에서 괴상한 느낌이나 구토증, 눈앞이 깜깜해지는 느낌, 어지러운 느낌,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섬광이 보이거나, 주위물체가 낯설어 보이거나, 주위의 물체가 낯익게 느껴지는 등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또 다른 경우 몸 한쪽의 팔, 얼굴, 다리가 저린 느낌이나 부분경련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전조증상과 함께 의식의 혼탁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크게 복합부분발작과 단순부분발작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또 부분발작은 부분적으로 생긴 뇌전증파가 흔히 양쪽 뇌로 펴져 이차적 전신발작으로 이행되기도 합니다.
또 부분발작은 전기적 장애가 뇌의 한 부분에 국한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신경학적 검사상 이상소견이 관찰 되기도 하고 뇌자기공명영상에서 병소가 관찰되기도 합니다. 뇌파상에서도 `간질파'가 뇌의 국소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치료가 원칙이나 약에 안 듣는 경우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서 다시 설명 드리겠습니다.
복합부분발작
복합부분발작은 전체 성인 뇌전증환자의 4명중 1명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복합부분발작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환자들이 흔히 전조증상을 느끼게 되는데 전조증상의 종류로는 속에서 치밀어 오는 듯한 느낌, 낯익은 느낌이 들거나, 낯설은 느낌, 꿈을 꾸는 것 같은 느낌, 고기가 썩는 것 같은 환취,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거나 실제보다 크게, 또는 작게 보이는 환시, 소리가 크게 들리거나 적게 들리는 환청, 공포감 등 환자에 따라 다양하고 특징적이며 환자는 이러한 증상을 통해 경련이 시작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증상 중에 환자는 멍하게 행동을 멈추면서 손, 발, 입 등의 신체 끝 부분에 자신도 모르는 반복적인 행동(입맛을 다시거나, 손을 반복적으로 꼼지락거리는 등등)을 보이며, 때로 몸을 한쪽으로 돌리거나, 소리 지르거나, 한쪽 팔다리에 경련을 보이기도 합니다.
전조 증상 후 실제 발작기간은 수분이나, 때론 더 오래 갈 수도 있습니다. 때론 전신발작으로 이행됩니다. 복합부분발작이 일어나면 환자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별안간 시작되고, 발작 중에 환자는 평소와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전신발작으로 넘어가지 않는 경우도 많고 환자도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해 때로는 보호자나 환자가 증상을 잘 관찰하지 못하고 간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원인으로 추측되는 것은 다양하나 많은 경우 뇌의 측두엽에 해마위축(사진-MRI)이 관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환자의 경우 유아기 때의 심한 열성경련을 가졌던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형태의 뇌전증은 다른 형태의 뇌전증보다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지않은 편이며 적절한 약물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수술 전 검사를 시행하여 수술의 대상이 되는 경우 수술을 시행하면 후유증 없이 뇌전증병소를 제거할 수 있고 대부분의 경우 증상을 없앨 수 있습니다.
단순부분발작
특정부분을 조절하는 뇌 영역에서 일어나는 발작으로, 관련된 근육이 뻣뻣해지거나 경련을 일으킬 수도 있고 관련된 부위에 일시적인 감각이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증상은 한쪽 팔이나 얼굴 또는 몸통의 반쪽에서 시작하여 점차 퍼질 수 있고 심하면 이차적 전신 대발작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반대쪽 뇌로 경련이 넘어가지 않으면 의식의 소실은 없습니다. 원인으로는 연령에 따라 다르나 어른의 경우 종양이나 혈관성 질환, 국소적 감염, 외상 등이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약물치료가 기본이나 이 경우에서도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 방법이 추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