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치료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약을 매일 먹어야 하고 또 대부분의 약은 발작이 그친 후에도 오랫동안 계속 복용해야 합니다. 그러면 언제까지 항 경련제를 복용해야 할까요?

뇌전증의 조절이 잘 되는 경우 2-5년간 복용 후 서서히 약을 끊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면, 소아의 경우 적어도 약 복용 중 2년 이상 뇌전증증상이 없을 때 비교적 안전하게 항 경련제의 중지를 시도해 볼 수 있고, 그 재발률도 25-40%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어른의 경우 소아에서보다 연구가 부족하나 일반적으로 소아에서보다 좀더 긴 기간의 투약(약 4-5년)을 필요로 하고 그 재발률도 40-60%로 알려져 있습니다. 항 경련제의 투약을 중지하는 방식은 갑자기 약을 끊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6개월 정도에 거쳐 점진적으로 약의 용량을 감량하여 끊는 것입니다.

하지만 위와 같이 약을 감량하거나 끊은 후 뇌전증이 재발하는 경우, 다시 약을 쓰면 80% 이상에서 원래대로 다시 뇌전증의 조절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이 경우도 약을 투약 후 몇 년 동안 다시 뇌전증이 조절되면 다시 약의 중단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결국 반 정도의 환자에서는 약을 끊으면 뇌전증이 재발됨으로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지만, 이 경우에도 현재 사용하는 항 경련제가 대부분에서 평생 복용하여도 큰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약을 복용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정상인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